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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그 선택의 순간
김성민 시민기자  |  rfv98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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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7  13: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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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고창소방서 예방안전팀장 송상엽

필자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기도하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즐기는 묘미에 시간이 될 때면 간단히 여행가방을 꾸려 떠난다. 가족과 함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재미는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다. 간혹 여행을 하다보면 이정표가 없는 야간 산길에 접어들 때가 있다. 물론 요즘에는 네비게이션이 있어 길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지만 가끔은 지도 한 장을 펴고 떠나는 아날로그적 여행에서 야간 산행운전은 동공이 확대는 긴장감에 휩싸여 자신의 믿음조차 흔들릴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옆에 누군가 이 길에 끝에 목적지가 있다고 믿음을 주지 않는 한 운전자는 불안감에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심정이 앞선다. 하지만 돌아가기에는 먼 길을 떠나왔다. 불현 듯 소방공무원으로 화재현장 중간에 서 있던 필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화재현장에 출동으로 화재진압에 온 힘을 기울였지만 정답은 없었다. 턱 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방화복이 땀에 흠뻑 젖고 관창을 손에 움켜쥐고 화염과 맞서지만 정확한 정답은 없었다. 화염은 순간마다 그 모습을 바꾸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방수만으로 화재진압이 성공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염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을 시간도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수는 없다. 손 안에 주어진 장비와 훈련으로 다져진 지식과 건강한 신체로 화재진압에 임하고 이 불길을 끌 수 있다는 믿음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노력으로 화염을 이겨냈다.

화염, 그 선택의 순간 필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선택이 필요한지 정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정답을 찾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현장표준지침 매뉴얼이 있어 행동지침에 기준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매 순간이 선택의 순간이다. 수년이 흐르고 현장대응단을 근무하면서 현장 지휘하는 자리에서는 그 선택의 순간이 더 급박하고 중요하게 다가왔다. 잘못된 선택이 자칫 화염의 기세를 끌어올리수도 있고 인명피해, 대원들의 안전까지도 위협할 수 있어 숨을 몰아쉬는 순간까지도 선택의 연속이었다.

2018년 상반기 전국 화재건수는 22,776건으로 화재 현장에서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화염과 맞선 소방대원들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함을 방증하는 통계로 보여진다. 그 중 대부분의 화재는 부주의로 발생한다. 소방대원이 화염과 맞서 선택의 순간에 놓인다면 우리의 손에서 빠져나와버린 안전의식 부재로 발생하는 부주의 화재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던 선택의 시간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 중에 불씨라도 확인하는 관심과 안전의식을 갖고 화원을 다뤄야 한다. 또한 노후 된 건물일수록 시설점검 및 교체로 대형참사를 방지할 수 있다. 그 선택은 소유자나 관리자만의 몫은 아니다. 시설을 이용하는 각 개인의 관심에 바탕을 둔 안전의식과 소방서의 화재예방대책, 분야별 유관기관의 합동 점검으로 뼈아픈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국가적으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하는 이유도 대형참사 방지를 위한 선택이요, 각 소방서 및 유관기관의 합동점검은 국민안전에 직접 와닿는 점검이 되는 선택인 것이다.

현장에서 화염과 맞서던 자리에서 예방팀장 자리로 옮기면서 새로운 선택은 화염을 맞서지 않는 화재예방을 통해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화재안전특별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행 중 야간산행의 긴장감으로 이정표를 잃었다면 화염, 그 선택의 순간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 길을 따른 선택이 후회되지 않기를 바란다.

「길이 없는 곳에서 수 많은 발걸음이 새로운 길을 만드는 법이다. 지금이 그 선택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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