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로 봤을때 한국에 이주 여성, 이주 노동자가 150만이라고 합니다. 전체인구의 3%에 가까운 비율입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정읍에는 500여명의 이주여성이 살고 있으며 이주노동자의 통계 수치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만 우리 주변에서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를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들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세요?
못사는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게 측은해 보이시나요?
아님 정말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애정으로 관심 가져 주시나요?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하는 한민족의 특성상 다른 피부의 사람들을 꺼리기는 일상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
지구 곳곳을 하루면 가는 세상이고 오죽하면 지구촌이라는 말이 쉽게 쓰여지는 세상입니다.

제가 대전에서 생활할 때 아는 선배이고 목사인 분이 대전 이주노동자 종합지원 센터장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그분 말씀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입니다.
이주여성, 이주노동자들을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기는 커녕 사람 취급도 안하는 기업의 사장들의 사례나 한국말에 서투른 이주여성들을 멸시하는 말투나 태도등 여러 사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떤 기업의 사장은 “너네 나라는 해는 뜨냐? ”밥먹기 힘들어서 이곳 일하러 왔지?“라고 말하기도 하고, 이슬람을 믿는 중동 이주노동자에게 삼겹살을 먹으라고 강요하는등 한국인으로서 정말 창피할 정도의 다문화 인식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얘기는 채 5년이 안된 이야기 입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설명절이 다가옵니다.
멀리 고향을 떠나 이곳에 시집온 이주 여성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혈혈단신 korean dream을 꿈꾸며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져주세요.

그들도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며 그들의 문화가 우리문화보다 떨어진다는 편견은 버리세요.
문화는 상대적인 것입니다.
그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을 떠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한국인들도 70, 80년대 American dream을 꿈꾸며 미국에서 힘든 생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때 받았던 멸시와 천대를 되갚아 보겠다는 보상심리는 정말 치졸하기 짝이 없습니다.

더 넓어집시다!
우리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실천하는 것은 큰것이 아닙니다.
내 주변의 소외된 이웃(노인, 어린이, 다문화 가정, 이주노동자등)에게 조그마한 관심과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죠.

이주여성, 이주노동자들도 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설명절을 맞아 고향에 계신 가족, 친구들 생각에 눈물 지을 그들에게 우리가 먼저 따뜻한 말한마디, 관심과 애정의 손을 내밀어 줍시다.

 

저작권자 © 정읍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