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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자유발언 [정읍시의회 김은주 의원]천년의 기다림을 끝내야만 하는가?
신혜경 기자  |  shk013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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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1  1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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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다림을 끝내야만 하는가?

잦은 태풍과 일조량 부족으로 농사일과 생업에 어려움이 많은 정읍시민 여러분!

   
 

대책을 찾지 못해 늘 안타깝고 죄송한 정읍시의회 김은주 의원입니다.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 존경하는 최낙삼 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님, 정읍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유진섭 시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읍시가 정읍사 여인의 남편을 부활시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정읍사문화제에서 놀랍게도 남편을 등장시킨 것 외에 아예 정읍사의 후속물인 것처럼 남편을 살려오는 스토리텔링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또 이 계획에는 지자체마다 조성 후 골머리를 앓는 조형물 남편상 건립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로써 교과서와 각종 문학서를 통해 국민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정읍사는 가요의 형식, 성격과 주제 등이 면밀하게 해석되고 분석되어 입시시험에 출제가 되기도 합니다.

한글로 기록되어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가요인 정읍사는 행상을 나간 남편의 무사귀환을 달에게 비는 1,300여 년 전 한 여인의 간절한 기다림의 숭고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정읍사가 정읍에서 탄생되어 회자되고 역사적인 가치를 발현하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 줄, 한 줄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그 속에 담긴 천년 기다림의 정신을 기려보기도 합니다.

정촌가요특구를 통해 정읍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의 발원지로써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내장산 국립공원과 내장산 리조트를 연계한 관광 인프라의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그런 만큼 정읍사를 알리기 위해 관련된 퍼포먼스와 함께 고전소설 기법을 동원한 이야기의 변형은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범위는 한계가 있어야 합니다.

원래 모습의 변형이 왜곡의 수준에 이르고 본래 작품이 가진 뜻을 변형해 남편상을 세워 기다림을 끝내게 하는 것은 희화화이며,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읍의 고유문화 자산을 무조건 경제와 연결 짓는다거나 재미만을 쫓아 본래의 모습과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왜곡된다면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기다림의 의미는 깨지는 큰 부작용을 낳을 것입니다.

지역민들이 갖고 있는 자존감을 스스로 짓밟으며, 교과서에 실린 정읍사의 가치마저 심히 훼손될 것입니다.

 

비극은 비극으로써, 희극은 희극으로써 정체성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살려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하면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끝나는 것이며, 디즈니 만화영화가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런 과정을 지역 예술인을 배제하고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정읍사람이라고 나선 개그맨을 통해 지방정부가 앞장서서 진행한다면 사업 과정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계획입니다.

고전은 고전으로써 전승될 때 그 값어치를 갖는 것입니다.

최근 김제시 시민공원 용 조형물과 대구 달서구 원시인 조형물은 시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설치하여 철거하지도 못하고, 시민들에게 시각적 스트레스를 주며 보수 및 관리를 위해 예산만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만 공공조형물이 전국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6월 기준 전국의 공공조형물은 파악조차 못한 3분의1 가량의 지자체 현황은 제외하고도 총 6,287점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가 2014년 주민의견 수렴, 심의기준 마련 등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단체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체계 개선방안’을 전국 243개 지자체에 권고했으나, 정읍시는 작년 2019년 여러 조형물의 예산을 편성한 이후 지난 제246회 임시회의에서야 “정읍시 공공조형물의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정읍사 남편상 조형물 예산이 비록 조례안이 통과되기 몇 달 전 편성되어 있다고 하더라고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문가 및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건립 여부가 결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유진섭 시장님과 1,600여 공직자 분들께서는 지자체의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조형물 사업은 지양해 주시고 정읍의 미래를 바라보는 정책을 펼쳐주시길 부탁드리며, 5분 발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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