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의회 정상섭 의원
정읍시의회 정상섭 의원

정읍시립박물관 ‘정읍생활사박물관’으로 확장해야

 -  시 중심에서 호기심과 즐거움을 주는 오감(五感) 만족 문화 콘텐츠(내용물)를 늘리자 -
 
존경하는 정읍시민 여러분,
최낙삼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및
유진섭 시장님과 1,600여 직원 여러분 !
안녕하십니까?
시기·초산·상교동이 지역구인 정상섭 의원입니다.
 
저는 작년 12월 12일 시정질문에서 정읍문화원  확장 이전, 정읍문학관, 정읍인물사관, 정읍생활사박물관이 포함된 복합적 문화공간인 ‘정읍문화전당(井邑文化殿堂)’ 건립을 주장했고, 이미 5분 발언으로 이 시설들 하나하나에 대한 건립의 당위성과 효과를 중심으로 말씀드려왔고, 이제 마지막으로 정읍시립박물관 운영 상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역박물관의 역할은 그 지역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역사적 공간에서 과거·현재·미래의 세대를 연결해 주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또한 긴 시간의 터널을 뚫고 현재의 보편타당한 전시물을 통해 세대들이 서로 만나 교감과 소통을 하게 합니다. 나아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고 미래를 예견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살아있는 평생교육 시설입니다.
 
이에 따라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박물관은 과거의 문화유적 전시를 넘어 현대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문화와 문물을 남길 수 있는  타임캡슐(Time capsual)의 역할까지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정읍시립박물관은 2012년 6월에 정읍사, 상춘곡, 고현동 향약, 호남우도농악 등 정읍의 대표문화자원을 보존하고, 문화 콘텐츠 및 문화상품   개발을 통하여 문화경쟁력 강화에 목적을 두고 세워졌습니다. 아울러 ‘소리문화’라는 차별화와 전문성을 갖춘 박물관으로 문학, 농악, 역사, 기획전시실로 운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시립박물관은 이런 많은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으로써 콘텐츠가 너무 빈약한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 시민들과 관람자들의 중론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사에서 정읍은 부여, 경주, 서울 같은 고도(古都)가 갖고 있는 사료적 가치가 큰 유물이 많지 않은 태생(胎生)적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정읍의 문화재가 충분한 조사와 발굴이 안 되고, 현 박물관의 수장고 부족으로 고부 은선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속 유물마저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되었으며, 학예사 한 명이 고부유물 전시관까지 관리하는 인력부족을 감안해도 현재 유물전시 박물관만으로는 경쟁력이 약합니다.
 
따라서 이런 콘텐츠 부족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비록 역사적 사료(史料) 가치는 좀 낮아도 ‘정읍에 이런 유물이 있었어?’라고 호기심을 끌 수 있는 차별화된 유물과, 군산 근대역사박물관과 고흥 분청사기박물관처럼 정읍시립박물관도 특화된 정읍생활사의 전시와 체험을 통해 교육과 즐거움을 주는 오감(시·청·후·미·촉각)만족 공간으로 콘텐츠를   늘려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첫째, 현재 시립박물관의 문학실과 농악실의 전시는 중심센터로써 개괄적 기능만 남기고, 상세한 전문적 기능은 향후 세워질 정읍문학관과 우도농악전수관으로 이관시켜야 합니다.
 
둘째, ‘조선왕조실록실(朝鮮王朝實錄室)’을 만들어야 합니다. 64궤짝이나 되는 방대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御眞)이 전주 경기전에서 내장사 용굴, 은적암, 비래암까지 어떻게 옮겨져서 보존되었는가의 모든 과정의 전시실도 타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공간이 될 것입니다.
 
셋째, ‘민족종교실(民族宗敎室)’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미 민족종교 기획특별전을 통해 큰 효과를 입증했고, 김구(金九) 선생이 정읍에 와 “임정(大韓民國臨時政府)은 정읍에 많은 빚을 졌다”고 말할 정도로 보천교(普天敎), 증산교(甑山敎), 미륵불교(彌勒佛敎), 무극대도(無極大道) 등 민족종교가 독립운동 자금을 비롯 근대 한국정치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민족 종교실은 종교 박물관에 버금가는 특색 있는 전시실이 될 것입니다.
 
넷째, 정읍의 풍류문학과 연결된 가양주(家釀酒), 특화산업과 관련된 쌍화차, 떡, 직물 등을 체험하는 ‘민속산업실(民俗産業室)’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분야는 전문가나 지역 향토 사학자들의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고, 지역문화 확장과 특산물의   홍보 및 판매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섯째, ‘정읍문화체험실(井邑文化體驗室)’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곳은 정읍의 자연 및 주거 환경과 정읍 특유의  민속행사 등에서 소재를 찾아 호기심을 끌고, 체험을 통한 흥미 및 교육적 효과로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독립 전후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정읍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타임머신(Time Machine)을 타고 추억여행을 하는 코너들이 돼야 합니다.
 
예컨대 전통혼례 모습 코너(정읍사 부부사랑과 연관된 말과 꽃가마를 타고 가는 전통혼례 등), 세시풍속 모습 코너(빈대떡, 인절미, 송편, 떡 만들기 등), 60~70년대 교실 등 학교생활 모습 코너(난로나  풍금 주위에서 있었던 추억과 과자 및 운동회에   얽힌 사연 등), 소박한 서민생활이나 장날 모습   코너(엿장수, 아이스께끼, 튀밥튀기, 빵집과 구멍가게, 콩쿨대회 등) 농경생활과 민속놀이 모습 코너(호롱불, 학독, 연자방아, 물레방아, 원두막, 연날리기, 제기차기, 눈썰매 등) 등 다양할 것입니다.
 
이 체험실은 정읍의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문화 전반을 그려내는 5감 만족 공간으로, 놀이를 통해 흥미를 끌고 추억어린 정담도 나누며, 정읍문화의 이해와 지식을 넓히는 훌륭한 홍보의 장이자 교육장소가 되게 해야 합니다.
 
여기에서는 코너 별로 기념사진도 찍고, 카페테리아나 주막 같은 휴게시설에서 지역 특산물로 만든 먹고 마실 것과, 지역 상징물로 만든 복제품과 기념품 등도 판매해야 합니다. 나아가 인근 미술관 등 문화시설까지 연계함으로써 관광객들로부터 종합 입장료를 받아 운영비도 충당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문화 콘텐츠가 확장된 정읍생활사박물관은 문화와 경제가 유기적 관계를 이루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수축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케 하여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정읍발전에 기여하게 할 수 있다고 본 의원은 주장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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