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의회 이상길의원
정읍시의회 이상길의원

1894년 1월,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은 반봉건․반침략을 추구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혁명이며, 숭고한 정신은 구국항일의병전쟁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해방 이후 민족민주화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되어 면면히 계승되어 온 자랑스러운 정신유산이다. 또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현재는 물론 미래세대에게 전해져야 할 삶의 가치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3·1운동과 4·19혁명, 그리고 80년대의 민주화 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져 한국 근․현대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동학농민혁명의 높은 뜻은 오늘의 시대정신의 뿌리로 자리매김되었다.

더불어 참여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제정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즉,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자유․평등․개혁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확산 시키고, 전 인류가 지향하는‘정신문화’유산으로 계승․발전시키며, 국가 주관의 기념행사를 개최하여 동학농민혁명군에 대한 명예 회복은 물론 전국화․세계화의 발판으로 삼을 국가기념일 제정을 추진하였던 것이다.

이에 2004년󰡒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지난 14년간 기념일 제정이 추진되었고,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자 성지인 정읍시는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거쳐 기념일이 제정되기를 기대하며 맡은 바 역할을 다해 왔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며 투명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기념일이 제정 되는 것이야말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정읍시의회에서도 그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에 관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회에 걸쳐 제정 결의 촉구안을 낸 바 있으나,

지난 14년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른 역사관 정립에 꼭 필요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이 지연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며, 조속한 시일내에 황토현 전승일로 기념일을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10일까지 동학농민혁명 법정 국가기념일을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전국 지자체로 보낸 가운데, 전라북도에서는 고창군(무장기포일), 부안군(백산기포일), 정읍시 (황토현전승일), 전주시(전주화약일)가 접수하였고, 오는 10월 17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국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조속한 시일내에 황토현 전승일로의 국가기념일이 제정됨으로써 그간 쌓였던 중앙 정부와 지자체간의 대립, 불신을 극복하고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이 올바르게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황토현 전승일은 동학농민군이 부패․무능한 위정자에 항거하며 봉기한 뒤 처음으로 맞이한 최초의 전투인 황토현 전투에서 최초로 대승을 거둬 혁명의 전국화를 이끈 승리의 날이며, 혁명의 불길이 들불처럼 타올라 전국으로 확대되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날이다.

또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하여 최초로『갑오동학혁명탑』이 1963년 황토현전승지에 건립될 당시 『갑오동학혁명기념탑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가람 이병기)가 서슬퍼런 공안정국에서도 최초로 『혁명』이라 명시한 기념물을 세울 장소로 전국에서 정읍 황토현전승지를 지목한 것은 동학농민 혁명사에 있어서 황토현 전승일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정읍시에는 동학농민혁명정신 계승시설 30여개가 산재해 있고 2010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 특수법인 인가를 받아 설립된 대한민국 동학선양사업 추진의 메카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기념관이 있으며 매년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에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51회째 이다.

국가기념일 제정에 있어 고려할 사항 중 하나는 혁명이 어느 시점을 계기로 확대되고, 절정에 이르렀느냐는 점이다.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1월 고부봉기를 시작으로 하여 무장기포와 백산대회를 거치며 체계적인 진용을 갖추었다. 그리고 동도대장 깃발 아래 각 지역 부대가 연합한 동학농민군이 처음으로 치른 전투이자 최초의 승리를 거둔 황토현 전승일은 혁명의 불꽃을 전국으로 번지게한 역사적인 날이다.

이처럼 황토현 전승일은 최초의 전투일이자 승전일로 역사적 상징성과 대표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국민적 대중성과 현실성을 갖고 있다.

금후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과 지자체간의 갈등을 종식하고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이 기념일로 제정되어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기념하고 민족의 대화합과 통일,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며 평화의 물결과 통합의 정신으로 계승될 수 있기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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