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기회 놓친 송주순 할머니 계화면 특색사업으로 입학

송주순(77세) 할머니가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송주순(77세) 할머니가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부안군 계화면 계화초등학교(교장 김삼순)에 아주 특별한 신입생이 입학해 화제다.

계화면은 지난 2일 열린 계화초등학교 2015년도 입학식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송주순(77세) 할머니가 신입생으로 입학했다고 밝혔다.

송 할머니의 입학은 계화면이 특색사업으로 추진 중인 어르신 초등학교 입학 추진사업으로 성사됐다.

계화면은 단순한 노인일자리 제공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의 자존감 및 행복감 증진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어르신 초등학교 입학 추진사업을 발굴하게 됐다.

특히 계화면의 어르신 초등학교 입학 추진사업은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 시절 가난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은 어르신들에게 배움을 통해 자존감을 높여드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갈수록 신입생이 줄어 폐교위기에 처한 지역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올해 계화초등학교 신입생 중 제 나이에 입학한 신입생은 2명에 불과할 정도로 신입생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이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 이 분들의 경험과 지혜가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정서 및 인성 함양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가 점쳐지고 있다.

송주순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배워 정식으로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고 싶다”고 입학소감을 밝혔다.

송 할머니의 배우자이신 노광열 어르신은 “학부형이 돼 무척 기쁘다”며 “배움의 열정을 몸소 실천한 용기있는 아내의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계화면 관계자는 “단순한 노인일자리 제공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의 자존감·행복감 증진을 위해 초등학교 입학 추진사업을 발굴하게 됐다”며 “행정과 교육기관의 협치를 통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배움의 기회를 갖게 하는 등 지역의 교육수준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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