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 단독 특별 인터뷰

송하진 전북도지사.(사진제공=전북도청)
송하진 전북도지사.(사진제공=전북도청)

(전주=국제뉴스) 이승희 기자 = 전라북도는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선6기 도정이 출범해 가장 한국적인 가치를 지닌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항해를 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를 만나 도정 현안에 대해 들어 보았다.
 
◆ 국제뉴스 애독자들에게 한마디 말씀 부탁드린다.

- 전라북도는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선6기 도정이 출범해 가장 한국적인  가치를 지닌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항해를 하고 있다.

'농업'과 관광 그리고 탄소산업을 도정의 3대 키워드로 정하고 '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라북도'를 향해 가고 있다. 전라북도가 오랜 낙후를 딛고 한국 속의 한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뉴스 독자를 비롯한 도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독자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새로운 변화를 이루어 나가겠다.
 
◆ 취임 후 전북발전을 위해 달려왔다. 무엇을 가장 크게 느꼈는지 궁금하다.

- 지난 4개월 동안 도정을 수행하면서 느낀 점은 전북발전과 도민들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한 대도약(Quantum Jump)의 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 전라북도의 낙후는 산업화에 뒤진 탓도 있지만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던 우리 내부의 잘못도 크다고 본다. 퀸텀 점프(Quantum Jump)를 하기 위해서는 '이상'과 '현실'의 조합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전라북도의 퀸텀 점프의 전제조건은 외부에   의존하는 외발적 발전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내부에서부터 혁신을  이루는 내발적 발전이라고 본다.

우리 스스로 가장 잘하고 특화할 수 있는 것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발전전략이야 말로 대도약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 전제조건의 실현방안으로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10개 분야 123개 실현 방안도 잠정 확정했다.

◆ 예산전쟁이라는 첫 시험대에 올랐다. 어떻게 준비했고 성과는 무엇인가.

- 내년도 국가예산은 정부의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게 사실이었다. 특히 SOC분야, 산업, 농업분야에 대한 정부 지출한도액이 축소되어 새만금 관련 사업 등 전북도 관련 주요사업 예산이 부처단계에서 과소 반영된 상태였다.

일부 사업의 경우는 내년도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까지 직면해 추임과 동시에 기재부 단계서 주요예산 증액을 위한 발 빠른 대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사안이 중대했던 만큼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세종시를 찾아 기재부 장차관 ㆍ 예산실장과 국토부 장관을  방문, 전북도의 비전과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15년도 국가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중앙부처 근무시절 교부세과장 등을 지내며 직접 예산을 다뤘던 경험과 인맥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정치권과도 긴밀히 공조하는 등 국가예산반영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적극적인 예산확보 활동과 정치권의 협력으로 부처 반영액인 5조4533억원 대비 3257억원이 증가한 5조 7790억원을 반영 할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국가예산확보가 정부 단계에서 SOC 및 R&D사업 예산 반영이 좀 미흡한 것이다.

◆ 전북 국제공항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계획을 말해 달라.

- 전북권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항 없이는 새만금 내부개발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 국제행사와 투자유치 등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북권 공항은 김제공항 추진이후 지지부진하면서 대안으로 추진하던   군산공항마저 미군과의 협의 문제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신공항은 새만금내부개발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지역최대의 현안중의 하나이지만 어느 부지가 적합한지는 잘 따져 봐야 한다.
 
일단 혼선을 빚고 있는 국제공항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에 반영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새만금 MP변경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이 명시되어 있고, 현재 개발청에서 공항을 포함한 새만금 광역기반시설설치 용역이 실시중이다.

◆ 새만금과 관련해 삼성과 '투자협약서'에 대해 논란이 펼쳐졌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 전북도와 삼성의 새만금투자 협약 체결 자체는 사실이다. 삼성과 체결한 MOU를 보면 2021년에 투자하겠다고 되어있는데 이는 내부개발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기업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본다.

투자협약을 체결한 삼성은 물론이고 민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제는 새만금을 투자가 이루어지는 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민자 유치는 말은 쉽게 하지만 방조제 양쪽이 바다인 지금 상황에서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내부토지가 드러나고 기업 5~10개 정도가 유치되면 '모멘텀'으로 작용, 불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추진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무엇보다 총리실에 부처를  조율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필요하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한중경협단지가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농업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다. 향후 방향은.

- 전북에서 농업은 선진국으로 가는 최후의 보루이자 친환경산업으로 미래의 블루오션이며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도외시한다는 것은 전북발전을 포기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나는 농업정책의 기조를 사람 찾는 농촌, 제 값 받는 농업, 보람 찾는 농민 즉, 농촌과 농업과 농민이 모두 즐거운 삼락농정(三樂農政)에 두었다. 여기서 농업은 전통농업에서 최첨단 농생명식품산업 육성까지를 아우르는 것이다.

전북은 오랜 동안 농도로서 자리를 지켜온데다 전북혁신도시에 농진청 등 농업관련기관이 모두 이전하며,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거점지역이 보상을 마무리 하고 내년에 착공된다.

이에 따른 100개 기업 투자유치, 김제 민간육종단지(시드밸리) 조성, 정읍 방사선 연구센터와 미생물 산업지원센터 유치 등으로 육성 여건도 마련되었다. 현재 농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귀농귀촌이 늘고 있다. 귀농귀촌과 함께 마을별로 생산, 체험, 유통, 판매 등 6차 산업화로 농촌관광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다.

◆ 특히 문화관광정책이 눈에 띤다. 전북관광에 대한 청사진은.

- 타지역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의 장점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천혜의 생태자연・인문・향토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특히 풍부한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음식, 소리 그리고 여러 공예품이 매우 발달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14개 시ㆍ군의 관광명소를 하나의 관광지처럼 즐길 수 있는 전북 토탈관광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토탈관광'은 전북 전역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보고 교통, 숙박, 입장료, 기념품 등 관광에 관한 모든 서비스가 일관되게  하나의 패스권으로 전라북도에서 통용되게 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과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탈관광 TF팀이 운영중이다. 앞으로 14개 시군의 시장ㆍ군수와 관련 실국장ㆍ민간단체가 참여하는 '전라북도 시・군 통합관광진흥확대회의' 개최, '전라북도 관광협의회' 구성 등으로 토탈관광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해 1억명 관광시대를 열겠다.

◆ 전북은 민선6기 들어 탄소산업 육성을 산업방향의 키워드로 삼았다.  그 이유와 탄소산업육성 방향은 무엇인가.

- 국내 탄소산업의 유일한 성공지역이 전주다. 세계 탄소시장은 일본과 미국이 선점하고 있다.

전주시장 시절 철강의 10배나 되는 강도를 지닌 탄소산업만이 전라북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으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설립했으며, 현재 국립화를 추진중이다.

당시 공모를 통해 '효성'을 선택, 6년내 탄소섬유 생산 조건 계약을 했을때 '미친 짓이다'라는 얘기까지 들었지만 3년 만에 성공, 현재 1공장이 가동중이며 조만간 제2,제3공장 가동을 추진중이다.

효성의 제품화 성공으로 생산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융복합산업이 추가되어야 한다. 외국은 자동차와 자전거뿐만 아니라 방위산업에도 적용하여 무기를 생산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전라북도 탄소산업 육성방안은 '4대전략'에 두고 있다.

탄소산업의 4대 전략은 업종별로 지역을 특성화 하는 것으로 전주를 중심으로 전라북도 전 지역을 창조산업으로 삼아나갈 것이다. 탄소산업을 자동차, 조선ㆍ해양, 신재생에너지, 농기계 산업과 연계하여 융ㆍ복합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다.

◆ 최근 잇따라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 올해 총 10개의 국제행사를 유치해 제1회, 2회 나노탄소 국제학술대회 등 7개 행사는 완료했으며, 캠핑캐라바낭 세계대회(2015년 7월), 2015년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2015년10월), 제6회 세계지방정부연합 아태지부(UCLG ASPAC) 총회(2016년 10월)는 개최 준비 중이다.

유치를 추진 중인 주요 국제행사로는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2019 정밀농업 아시아 컨퍼런스, 2023 세계잼버리 등 3개다. 국제행사 유치는 한국의 맛과 멋을 간직한 전라북도를  "한국 속의 한국"으로 널리 알려 해외브랜드 구축 및 위상을 강화하는 효과와 함께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태권도 관련 국제행사의 경우 행사개최를 통한 직접적인 경제효과 외에도 세계태권도인(7천만명)의 마음의 고향인 무주태권도원을 적극 홍보해 전북방문 동기부여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세계지방정부 아태지부 총회의 경우 대도시에서만 개최되었던 국제기구의 총회를 유치함으로서, 추후 국제회의 및 행사개최 역량강화는 물론 도내 시찰프로그램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및 도내 자원봉사자들 활용을 통해 도민의 자긍심을 함양시키게 될 것이다.

◆ 지역현안에 대해 지자체간 갈등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전북도의 중재방향은 무엇인가.

- 도정을 시행하다보면, 다양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도지사와 시・군 기초자치단체장과의 갈등, 소지역주의로 인한 갈등, SOC 사업시 주민과의 갈등 등이 있다.

이런 갈등 발생시 해결 방안은 거버넌스(협치)다. 자치시대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도와 시・군의 거버넌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도-시ㆍ군, 시ㆍ군간 갈등 발생을 최소화 하고, 협력해 나가기 위해   '도-시군 정책협의회'를 강화해 나가겠다. 협의회를 통해 도- 시-군간 수평적 거버넌스 네트워크를 구축, 갈등을 최소화하고 행정혁신과 분권화 전략 제도화의 선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께 한 말씀 부탁 드린다.

- 사랑하는 도민여분!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의 기치를 내걸고 민선6기가 출범한지 어느새 4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정말 많은 도민여러분들을 뵙고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민선6기는 외부 의존적 발전을 지양하고 우리 내부에서 발전역량을 키워나가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민선6기가 전북발전 기반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정읍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