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문화원(원장 김영수)이 주최하고 정읍시가 후원한 ‘샘고을 공동체’ 연구 발표회가 지난 21일 정읍문화원 2층에서 열렸다.
정읍문화원(원장 김영수)이 주최하고 정읍시가 후원한 ‘샘고을 공동체’ 연구 발표회가 지난 21일 정읍문화원 2층에서 열렸다.

정읍문화원(원장 김영수)이 주최하고 정읍시가 후원한 ‘샘고을 공동체’ 연구 발표회가 지난 21일 정읍문화원 2층에서 열렸다. 이번 연구 발표회는 2021년 정읍문화원에서 발간한『샘고을 공동체』집 집필 위원인 김진돈(전라북도 문화재위원)의‘국난을 이겨낸 고현동향약’, 이진우(정읍통문 대표)의 ‘정읍의 공동체 문화’, 오승옥(전주대 관광경영학과 외래교수)의 ‘정읍의 공동체 이야기’란 주제로 1년동안 연구 및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고, 더불어 ‘공동체 미래비전’이라는 주제로 이대건 대표(책마을‘해리’)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김진돈(전라북도 문화재위원)은 태인 고현동 향약 배경과 향약을 이끌었던 주역들의 관계도를 세세히 정리하고, 만들고 이어온 주역들의 충·효·열 정신을 향약 안에서 엿볼 수 있다 말했다.

 
 

정읍통문 이진우 대표는 공동체 사전적 의미부터 근·현대 정읍 공동체 문화를‘당산제’즉, 마을굿으로 대표된다고 말하며, 농촌에서 대표적 공동체 활동인 두레부터 그 이후의 공동체인 새마을 운동, 4-H와 청년회 등 공동체 의미 및 역할 변화 등을 설명했다.

오승옥 교수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정읍에서 펼쳐지고 있는 정읍 마을 공동체 이야기를 정리하여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전국에서 인정받는 공동체 연대기를 완성했다.

이번 정읍문화원에서 발간한『샘고을 공동체』는 정읍의 우수한 역사인 태인 고현동향약(보물 제1181호)부터 현재 정읍 공동체 현황 및 활동을 망라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공동체 의미부터 역사, 그리고 정읍 공동체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정읍문화원 김영수 원장은“『샘고을 공동체』는 정읍의 공동체를 이 책 한 권을 통해 알 수 있도록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으로, 앞으로 정읍 공동체 활동 및 발전 계획 수립에 중요한 기본 자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읍공동체의 역사- '샘고을공동체'

마을공동체는 사람, 삶, 터의 관계를

사람중심으로 회복시키는 사람 중심의 발전 양식

조선시대 공동체 정신의 원류인 고현향약부터 2021년 정읍의 마을공동체 사업까지 370쪽에 달하는 '샘고을공동체'라는 이름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지난 21일 3명의 집필자가 정읍문화원에서 출판을 기념해 공동체 관계자들과 몇분의 소중한 사람들을 모시고 연구발표회를 진행했다.

마을은 모든 공동체의 기본으로 관계 형성의 근간이며, 인간의 삶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마을공동체는 사람, 삶, 터의 관계를 사람중심으로 회복시키는 사람 중심의 발전 양식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저출생, 초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고 소멸도시, 지역소멸이라는 생각하기 싫은 키워드가 짓누르고 있는 현실속에 공동의 관심사와 유대감의 상실로 전통적인 마을공동체는 붕괴되거나 해체위기에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역에서 마을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해법을 찾으려 하고 있으며 마을을 단위로 하는 지역의 활동가들과 주민에 의해 많은 지역에서 공동체 운동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마을이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작은 단위의 공동체 운동이 지속되는 기대를 해본다.

자료준비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정읍시 공동체활성화센터의 이승호 팀장, 어반피크닉 방경은 대표(전. 메이플스톤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 정읍교육지원청의 이혜란 장학사, 정읍지역자활센터 강건양 실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정읍마을공동체의 현장에서 함께 하신 마을주민들, 마을리더, 중간지원조직에서 헌신하신 마을활동가와 행정의 공무원들, 전문가를 비롯한 정읍의 마을공동체 사업의 현장에서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공동체의 정신에 대해 살펴보자.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향약의 원류인 고현동 향약부터 두레와 계를 거쳐 동학농민혁명의 공동체 정신까지 이 땅의 공동체는 민초들의 의해, 민초들과 함께 지켜왔고 민초들이 실천해 왔다.

그것이 농민들의 반란이었고 농민들의 의병이었고 농민들의 혁명이었고 마을공동체를 지켜온 주민들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주민들과 함께 해온 마을활동가가 있었고 깨어있는 공직자가 있었다.

길게는 고운 최치원 태산군수부터 신잠 선생, 상춘곡을 쓴 정극인 선생의 고현동 향약까지 정읍공동체의 역사는 500년의 역사를 지켜왔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와 지난 2012년 행정주도로 시작된 마을공동체사업까지 어쨌든 주인공은 마을에 살며 마을을 지켜온 지역주민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향약의 덕목중 하나였던 환난상휼의 정신이 21세기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도 다시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우리 선조들의 공동체 정신이었고 외국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한국인들의 상부상조이고 K방역이 아닌가 싶다.

고현향약의 가치를 통해 오늘날의 마을공동체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본다.

"고현향약은 마을 공동체를 통해 희망을 찾고자 하는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마을 체험관 구축, 농식품가공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그칠 것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정신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현대적 마을 공동체 정신도 결국 고현향약이 지향하는 바와 같이 인재를 기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하며, 공동체의 번영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향약집 등이 보물로 지정돼 있으나 그 역사성과 희귀성,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해 국보로 승격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540년 넘게 이어온 고현향약의 전승 그 자체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향약집 등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서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오승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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