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작가 작품이라는 충렬사 이순신 장군 영정과 황토현의 전봉준 장군 동상에 대하여

[5분 자유발언] 정읍시의회 이상길 의원
[5분 자유발언] 정읍시의회 이상길 의원

안녕하십니까? 이상길 의원입니다.

5분 발언을 경청하시는 선배·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노력하시는 유진섭 시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에게도 격려를 드립니다.

본 의원은 오늘 여러 언론에서 거론된 바 있는 친일작가 작품인 충렬사 이순신 장군 영정과 황토현 전봉준 장군 동상의 잔재 청산을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 유서 깊은 충무공원을 정비하여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몇 가지 제안을 합니다.

영국의 유명한 역사학자로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에드워드 햄릿 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과거와 현재는 서로 연관이 있으며, 과거는 현재로 이어지고 현재는 다시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시청 옆 충무공원 내 충렬사에는 초대 현감이었던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정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작가 장우성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동일 작가의 작품인 아산 현충사의 충무공 영정은 국회의 문제 제기로 표준영정 해제가 논의 중이며, 천안의 유관순 열사 영정은 작가의 친일논란 이후 2007년 고증을 거쳐 다시 제작되었습니다.

황토현전적지에는 동학농민혁명의 상징인 전봉준 장군의 동상과 그 뒤로는 농민군 봉기 장면을 조각한 부조 조각이 있습니다.

1987년 10월에 제작된 이 동상과 조각은 학계에서 이미 친일작가로 알려진 김경승의 작품입니다.

작가의 친일활동으로 퇴색된 상징성과 머리 부분은 압송 당시를, 몸체는 백산에서 격문을 낭독하는 모습이어서 고증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반면에 서울 종로에는 2018년 전봉준 장군 순국 123주년을 맞아 성금 모금과 서울시의 노력으로 사실적이고 역동적인 동상이 제작되어 종로의 상징물로 자리하였습니다.

또 동학 관련 상징물이 없던 고창에서는 올 7월 전봉준 장군 동상건립위원회를 발족하였고 다가오는 2022년 전봉준 장군 탄신일을 맞아 제막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정읍시도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로 지난 2019년 2월 ‘황토현 전승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고 정읍시 산하 동학사업소에서 주도적으로 동학에 관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나, 지금이 동학의 발상지로써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친일작가의 작품을 과감히 철거하고 황토현전적지에 동학을 이끈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장군 등 주역들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거쳐서 시대적 작품성을 갖춘 새로운 기념물 제작을 건의드립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정읍을 넘어 우리나라의 구국 활동을 위해 노력한 두 영웅의 모습이 친일작가의 작품이고 과거에 많은 지적에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화폐 속 인물들 모두가 친일작가가 그린 영정 작품이듯이 우리부터라도 지역의 친일 잔재를 전수조사하여 청산해 나가는 것이 역사를 바로잡는 일입니다.

덧붙여서 충무공원은 충렬사와 충혼탑 등 많은 현충시설물이 있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접근성도 좋아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공원 내 대표적인 조형물인 ‘정읍시 위대한 인물 흉상과 이순신 장군 흉상은 가려져서 보기가 어렵고 선양루에서 충렬사로 오르는 돌계단과 데크길은 재정비를 통해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유례없는 전염병 확산으로 위기를 맞고 있으나 우리는 근대 동학농민혁명부터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위기가 있을 때마다 스스로 뭉쳐 대처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힘은 과거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자발적인 시민들의 노력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때문에 저는 앞서 말씀드린 친일작가의 작품에 대한 청산과 역사 깊은 공원의 관리를 잘 해 시민들한테 정읍의 역사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상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작권자 © 정읍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