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설과 홈페이지마다 틀린 정읍사 가사 바로 잡자

[5분 자유발언] 정읍시의회 정상섭 의원

문화시설과 홈페이지마다 틀린 정읍사 가사 바로 잡자

정읍시의회 정상섭 의원
정읍시의회 정상섭 의원

존경하는 정읍시민 여러분! 최낙삼 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님! 유진섭 시장님과 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상섭 의원입니다.

우리 정읍은 전국 최고의 인문도시라는 긍지를 갖고 정읍사를 비롯, 인문자원들을 밖에 알려 왔습니다.

그래서 정읍사공원, 정촌가요특구 외벽, 의회관 옆면, 중앙도서관 현관 등에 정읍사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창작과 예술이 더해진 입체벽화, 아트스톤 등 새 볼거리를 만들어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게 했습니다.

그동안 밋밋하고 칙칙했던 벽들이 고풍스러움과 멋스러워져 겉보기에 좋아졌습니다.

우리 것을 알고 알리자는 사업의 내용과 방향이 좋아 칭찬드립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 우리는 정읍의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진짜 우리 것, 정읍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정읍사 노랫말이 위 시설들은 물론 정읍시청과 시의회 홈페이지, 정읍사문화제를 오랫동안 도맡아온 정읍사문화제제전위원회 홈페이지마저 틀리게 올려져 있습니다.

정읍사 옹벽 입체벽화들과 정촌현 가요특구 벽화, 정읍 기네스북은 최근 사업임에도 가사가 틀려 있습니다.

이는 전문성을 갖춘 7명의 평가위원들이 시공업체가 낸 벽화디자인 제안서에 정읍사 가사가 도면설계와 설계도로 만든 3D 이미지까지 악학궤범 원문에 견줘 8자가 틀리게 입체화되었음에도 이를 찾지 못하고 허투루 평가한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즉, 평가위원이나 결재권자들이 책임감 있는 검토 미흡, 외부용역이나 제안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업무 행태, 전문성 있는 부서끼리 함께 일하는 협업 부족, 업무 과중으로 사업의 본질적 내용조차도 덜 이해한 담당자에게만 의존한 결과입니다.

업체 제안서 현장분석 고려사항에는 밤에도 감상이 가능하게 조명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데 정작 핵심인 정읍사 가사가 쓰여진 부분에는 조명이 없어 밤에는 읽지도 못합니다.

전체 구도에서 달, 별, 구절초 같은 조형물은 조명을 하고 가사인 주연물에는 조명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주객이 전도된 잘못된 시공입니다.

평가회의나 사업계획서 결재단계에서 노랫말의 정오 검토, 가사에 조명 설치, 글씨가 새겨진 코르텐강의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시정했어야 합니다.

정읍사 옹벽 벽화사업만도 2억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재시공으로 인한 예산 낭비는 누가 책임집니까?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위원입니까? 검토 검수를 제대로 안 한 담당자와 결재권자입니까?

행정행위가 왜 세부내용의 철저한 검토와 절차이행, 충분한 토론이나 숙의가 필요한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실패 사례입니다.

이런 실책은 전국에 가장 잘 알려지고 사랑과 소망이라는 영원한 시대가치를 담고 있는 정읍만이 가진 소중하고 차별화된 인문자원인 정읍사를 우리 스스로 너무 하찮게 여기고 가볍게 보는 뚜렷한 증거입니다.

정읍시정의 부끄러운 민낯이자 정읍시민의 창피입니다.

악학궤범에 따라 고교 국어책에 실린 정읍사 원문을 표준 삼아 시설과 홈페이지마다 틀린 글자들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시민 여러분! 의회가 집행부의 사업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세심함 없이 의결해 주면 바로 이런 실책들이 반복됩니다.

이것은 곧 시민의 혈세 낭비로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의원이 시정을 감시하는 것이고 사업에 발목을 잡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도 아니며, 제대로 하자는 것입니다.

모든 부서의 사업에는 중장기기본계획이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내용도 부실하고 시간에 쫓겨 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등의 절차도 무시하고 지방교부세 산정 때 불이익을 받으면서까지 실패가능성이 높은 주먹구구식, 임기응변식 사업을 안 합니다.

도시기본계획에 맞게 도시정책이 세워지듯, 각 과별 사업들은 현재의 문제점을 알고 미래를 예측한 기본계획이 기획예산실과 성장전략실이 갖고 있을 정읍시 중장기기본계획에 맞게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 시정이 곧게 앞으로 나가고 예산도 절감됩니다.

업무담당자는 과중한 업무로 현장도 제대로 못 가보고 기안하기에도 벅찬 업무분장으로는 제대로 된 행정이 될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됩니다.

효율적이고 균형 잡힌 업무분장과 결재권자의 책임 있는 검토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내발적 발전 자원인 인문, 역사, 자연자원을 스스로 알고 알리며 활용하는 노력조차 부족합니다.

현재 농산어촌 기초지자체가 저출산, 초고령 인구구조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져 가처분소득이 감소됨으로써 경기침체, 지역 소멸위기 등 위험에 빠진 것은 거의 비슷하지만 대처방법과 노력에 따라 5~10년 뒤 그 결과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25년 「나의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라는 책에서 ‘여러분은 주인인가 나그네인가’하고 물으며, “그 민족사회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이 있는 자는 주인이요, 책임이 없는 자는 나그네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주인인지 나그네인지 돌아볼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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