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있는 예산 배분으로 정읍농악 시민농악으로 승화시켜야

정읍시의회 정상섭 의원
정읍시의회 정상섭 의원

존경하는 정읍시민 여러분, 최낙삼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및 유진섭 시장님과 1,600여 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기·초산·상교동이 지역구인 정상섭 의원입니다.

용비어천가 제2장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므로 꽃도 좋고 열매가 많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일이든 기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한국 농악사(農樂史)에서 정읍농악은 역사성·예술성·학술성·지역성의 조건을 갖춰 호남우도농악의 맹주로 화려한 영광을 누려온 전통이 있습니다. 그런데 산업화로 농악이 밀려나면서 정읍농악도 쇠퇴의 길을 걷다, ‘가장 토속(土俗)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문화인식이 싹트면서 2011년 정읍농악 기반의 중흥을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에서 민속학자들은 정읍농악의 균형발전을 위해 기초단계인 읍면동 농악인들로 구성된 ‘마을농악’, 중간단계인 아마추어 농악단이자 도문화재로 지정된 ‘정읍농악보존회’, 전문단계로 프로단체인 ‘시립농악단’ 같은 ‘3단계발전론’을 제시했지만 기반형성의 미진 및 운영상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에 현 정읍농악전수관이 외부소음 유발로 민원이 많고, 야외 연습장이 없어 외부 판 굿 연습을 못해 약 80억원을 들여 신축이전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향후 50~100년 후에도 쓸 수 있는 농악전수관을 짓고, 현 농악 단체들의 운영문제의 개선으로 정읍농악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먼저 앞으로 모든 정읍시 공공시설물의 신축 때 기본지침으로 삼아야 할 선정기준과 같이, 신 농악전수관 신축장소도 지금까지의 ‘팽창사회’에서 당면한 ‘수축사회’로의 사회구조(社會構造) 전환(轉換)과 향후 10~20년 내에 펼쳐질 ‘지방소멸’의 위기에 대응하고, 도시계획에서 ‘인구의 수적 감소’와 ‘노년층이 중심을 이루는 인구의 질적 변화’를 충분히 예측한 곳이어야 합니다.

이곳은 농악이 전통음악의 단순한 계승 차원과 동호인이나 전문가들만의 전속음악을 위한 전유공간이 아닌, 생활 속에 뿌리를 내려 생활음악으로 대중화 되는 주민 친화적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마을농악 단위의 작은 상설공연이나 각종 축제 때 큰 기획공연을 함으로써 인근 관광시설과 연계를 이루어 시너지효과를 내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

그러면 농악인들이 평소 농악을 연습하거나 공연을 할 때마다 지역 주민이나 외부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어 생활 속에서 농악인들의 튼튼한 기층문화가 만들어지고, 정읍농악의 홍보로 관광 유동인구 유입에도 효과가 커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창조적 공간이 될 것입니다.

다음 그동안 정읍시에서는 많은 예산집행으로 농악발전에 심혈을 기울여 왔지만, 향토(鄕土)적 농악인 양성 소홀, 예산의 편중 지원, 관행에 의한 비효율적 예산집행으로 농악인의 기층문화 확장과 농악중흥에 뚜렷한 성과가 작습니다.

그 원인은 시립농악단원의 상당수가 외지인이어서 애착심이 떨어지고, 전문가들이 제안한 3단계발전론의 무시로 기능수준에 따라 농악인들의 기초단계, 중견단계, 전문가단계로의 자연스런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무너져 농악인들 간 불신과 반목에 있습니다.

농본주의 사회에서는 정부지원 없이도 농악이 생활농악으로 전승·보존되었지만, 서양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산업사회에서는 농악인 양성을 위해서 정부의 예산지원이 절실합니다.

 

농악단체 관련예산(2019년)

 

예산액, 원, (%)

단체 (개수)

인원(명)

단계수준

시립농악단

520,360,000(80.77)

1

26

전문가

정읍농악보존회

12,000,000(1.86)

1

44

아마추어

마을농악

36,000,000(5.58)

20

약 200~300

기초

경연대회 등

75,840,000(11.77)

 

 

 

총 계

644,200,000(100)

 

약 350

 

 

 

 

 

 

 

 

그런데 영상(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2019년 정읍시 농약관련 보조금 총 644,200,000원 중 약 80.7%인 523,360,000원이 26명으로 구성된 시립

농악단 1개에 편중 지원되고, 농악인의 절대 다수인 약 200~300명이 활동하는 20개 읍면동 마을농악단에는 1개 단체 당 겨우 1,800,000원씩 총 36,000,000원, 전북 무형문화재 7-2호로 40여명으로 등록된 단체인 정읍농악보존회에는 12,000,000원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산이 편중 지원되다 보니 농악의 기초와 중간단계가 빈약한 기형적인 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에서 시립농악단원들에게 지원되는 연간 1억여 원의 공연 출연료라도 마을농악과 정읍농악보존회에도 균형있게 배분해서 기반이 튼튼한 농악으로 고르게 성장시켜야 합니다.

또한 그동안 농악인 양성을 위해 학교에 관행적으로 지원된 농악예산도 실효성 여부의 성과분석을 통해 성과가 없으면 과감히 특정 고교를 농악지원학교로 집중 지원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으로 정읍농악전문가들의 지도를 받아 기량을 쌓고 대학에서 공부 후 훌륭한 기량을 갖추면 시립농악단원으로 충원되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들이 정읍농악의 튼튼한 인적 기반구축과 기능보유자가 되고, 청년일자리도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정읍 농악인들 모두가 정읍농악에 긍지를 갖고 정읍농악을 시민농악으로 승화시켜 정읍농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 의원은 주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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