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정읍시장 당선자에게 드리는 충언
내장상동이 지역구인 이도형 의원입니다.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허락하신 유진섭 의장님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유진섭 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김용만 정읍시장 권한대행님과 1,500여 공직자 여러분! 또, 사랑하는 정읍시민 여러분!
제7대 정읍시의회 마지막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갖게 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정읍시민들은 얼마 전 6.13 지방선거를 통해 앞으로 4년간 시민을 대신해서 정읍시 살림을 할 시장과 또 시장을 감시하고 견제할 시의원 17명을 대의자로 뽑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당선되신 분들에게 열렬한 축하와 낙선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불편을 겪었을 많은 시민들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방자치제 본격 시행 이후 많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마치 봉건시대 영주처럼 군림하거나 제왕적 대통령처럼 행세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또, 시민의 뜻과 어긋난 결정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민선6기 정읍시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었습니다. 정읍역 앞 관광안내센터, 내장산 주변 축산테마파크 조성사업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정읍은 변해야 합니다. 또, 변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민선7기 정읍시정을 맡게 된 유진섭 정읍시장 당선자는 기초의회 출신으로 의회의 중요성과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열린의회 소통의정을 표방했던 것처럼 시정을 수행함에 있어서도 열린 마음으로 누구와도 소통하는 시정을 펼쳐주시리라는 기대감에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시정을 펼쳐주시기 당부드립니다.
우리 조상들은 군주국이었던 조선시대에도 왕권을 견제하기 위해 경연을 시행했습니다. 시민의 손으로 대의자를 뽑는 시대입니다. 이제 더 이상 말로만 시민이 주인이라고 말하지 말고 시민의 소리에 응답하는 시정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시의 원로를 비롯하여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경청의 시간을 갖고 이를 시스템으로 구축하시기를 제안합니다.
둘째, 시의회와의 관계정립과 시의회를 존중하는 시정을 펼쳐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지난 7대 의회 의정활동을 하면서 시정의 주요사업에 대해 의회와 미리 소통하였다면 불필요한 갈등은 없었을텐데 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주요사업에 대해 의회와 미리 상의하면 좋겠습니다.
또, 당선된 시의원들의 공약도 충분히 검토해서 시정과제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의회 출신 시장 당선자께서 초선, 재선 시의원 시절에 늘 느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셋째, 정읍을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답게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동학농민혁명 특별법 개정, 역사교과서 바로잡기, 기념일 제정 등 시급한 과제가 있음에도 민선6기에 동학관련 업무는 문화예술과에서 관광과로, 관광과에서 문화예술과로 이관되는 등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선7기에는 TF팀을 구성해서라도 정읍을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써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제안합니다.
넷째, 정읍 축산을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축산업으로 발전시켜주시기 당부드립니다.
축산악취는 정읍시민의 삶의 질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귀농귀촌의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축산악취 때문에 고통받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행정조직 단위별 사업에 대해 종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컨트롤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민선6기 사업 중에는 장기적인 안목이 없이 부서별로 내 일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내장산 문화광장 주변에 설치된 많은 시설물들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민선7기에서는 더 이상 후세대에게 짐이 되는 시설물들을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유진섭 시장 당선자가 민선7기 정읍시 행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제안을 드렸습니다.
시정소통위원회와 인수인계를 준비하는 제 단위에서 더 섬세히 고민해 주실 것으로 믿으며,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