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기념제 50주년과 정읍지역 민족운동

지난 2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23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 학술대회가 “동학농민혁명 기념제 50주년과 정읍지역 민족운동”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지난 2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23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 학술대회가 “동학농민혁명 기념제 50주년과 정읍지역 민족운동”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정읍시(시장 김생기)가 주최하고 한국민족운동사학회․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주관하는 제123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 학술대회가 “동학농민혁명 기념제 50주년과 정읍지역 민족운동”이라는 주제로 지난 9월 2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제 50주년의 성과와 의미’라는 주제로 동학역사문화연구소 조광환 소장의 기조강연으로 시작하였다.

조광환 소장은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가 창립된 후 군사정권의 탄압 등 여러 우여곡절 속에 지속적으로 개최된 동학농민혁명기념제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고 그 의의에 대해 짚어보았다.

이어 ▴동학농민혁명 기념제와 정읍[박대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정읍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 활성화 방안에 따른 시론[김인덕, 청암대 교수] ▴정읍지역 천도교인의 민족운동(1905~1945)[조규태, 한성대 교수] ▴1920년대 정읍지역의 민족운동[조성운, 동국대 강사] ▴동학농민혁명의 계승과 민족운동의 역사적 의미[황민호, 숭실대 교수] 등 다섯 가지 주제발표와 함께 분야별 전문가들의 열띤 학술 토론이 진행되었다.

 
 

박대길 위원은 대한제국기에 세워진 만석보혁파비 등의 문화유산과, 『황성신문』․『대한매일신보』․『별건곤』 등 신문․잡지를 통해 해방 이전에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했던 모습과 해방 이후 기념탑 건립과 기념제 개최, 발굴조사 등 정읍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기념방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어 김인덕 교수는 국내에서 개최된 주요 축제와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를 비교하여 기념제가 갖고 있는 특성과 발전 방향에 대해 제언하였다.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는 축제성 뿐만 아니라 역사성을 갖추고 있으며, 학문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조규태 교수는 정읍 출신의 동학도들이 1905년 천도교가 창시된 이후 어떻게 재편되고 일제강점기 어떠한 민족운동을 전개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의 발단이 되었던 ‘고부봉기’가 정읍에서 발생한 만큼 정읍 지역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연구는 다수 이루어졌으나 그 이후 정읍지역의 천도교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점을 살펴본다면 이번 발표의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조성운 교수는 1920년대 정읍 지역의 민족운동을 크게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실력양성운동과 사회주의에 입각한 청년운동을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일제강점기 고등경찰 자료 및 신문자료를 통해 그동안 미진했던 정읍지역의 민족운동에 대해 밝혔다.

또한, 황민호 교수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정읍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동학농민혁명 학술회의 때 발표된 논문 68편의 연구경향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기념일 문제와 고부봉기 및 전주화약의 성격, 동학농민혁명 이후의 정읍지역의 민족운동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으며, 앞으로 학술적 토대를 위한 연구 방향에 대해 제시하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의 5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개최되어 온 기념제를 되돌아보고, 동학농민혁명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암흑기에 진행된 정읍지역의 민족운동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 의의를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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