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정읍서 상동지구대 순경 강지은

최근 지구대에서 근무를 하던 중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사건이 있었다. 현장에 출동해 보니 술에 취해 있는 여성은 남편이 몇 년간 폭력을 일삼았다면서 여기저기 몸에 멍든 자국을 보여줬다.

피해 여성은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남편과 같이 살려고 이제까지 참아왔다는 말과 자신이 술을 마시게 되는 이유가 남편의 계속된 폭력 때문인데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생각해보지 않는다며 하소연을 하였고 그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가장 아껴주고 사랑해줘야 할 부부가 서로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가정폭력 현장을 보면서 분명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가정폭력은 결코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정폭력은 그 특성상 반복적이고, 오랜 시간 지속되며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 대물림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 나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에 누구에게도 말 못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있다면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여성긴급전화 1366에 상담해 보자.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전화하면 24시간 언제든지 상담 및 각 지역의 쉼터, 정부기관, 병원, 법률기관으로 연계 받을 수 있으니 폭력을 참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주여성은 다누리 콜센터 ☎1577-1366을 통해 24시간 통역 및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가정법률상담소 ☎1644-7077은 가정폭력 관련 형사, 민사, 가사소송 관련 법률 상담 및 지원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결코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폭력이 더 깊고 커다란 아픔으로 커지기 전 필요한 상담과 법적인 절차를 통해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나는 도움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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